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둘러싼 궁금증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사라진 아이가 아직 살아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라진 아이가 죽었단 증거는 현재 없다. 어딘가 살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사망한 3세 여아의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로 지목된 외할머니 A씨(49)가 딸인 B씨의 딸 C양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바꿔치기된 C양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열쇠를 쥔 A씨는 사망한 아이의 출산 사실을 부인하면서 사라진 아이의 행방 추적 역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만약 C양이 사망했다면 A씨가 '출산 중 사망했다'거나 '아파서 사망했다'고 할텐데 그런 말을 아예 안 하고 있다"며 "C양이 지금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의 과정을 모두 숨기기 위해 지금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C양이 숨겨졌을 경우 불법적인 경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C양을 찾기 위해 가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까지 모두 추적할 것을 경찰에 촉구했다.
그는 "없어진 C양을 찾는 게 이 사건을 해결하고 이들 가족과 연관된 더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이들 가족의 SNS도 다 뒤져봐야 한다. A씨 부부와 연관을 맺은 모든 사람을 상대로 조사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 교수는 A씨의 남편이 A씨의 임신과 출산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은 거짓말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임신 시 신체적인 변화 등 여러 변화에도 불구하고 동거인인 남편이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끝까지 몰랐단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죽은 아이가 3살이었으니 A씨 부부가 함께 산 시간은 적어도 2년 이상이다. 임신과 출산을 몰랐단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숨진 아이가 본인이 딸인 줄 알고 키웠다는 B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의심했다. 그는 "아이에게 정을 붙이기 어려워 집을 뛰쳐나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0일 구미 소재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의 모친 B씨가 살인 및 아동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지만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친모는 그의 어머니인 A씨로 밝혀졌다. A씨는 미성년자 약취 유인 등의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경찰은 또한, A씨의 남편과 내연남 2명 모두 친부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아이는 B씨에게 맡기고 C양은 유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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