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 축산물공판장의 집단 감염 원인으로 비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일하는 작업 환경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안성시는 오늘(8일) 일죽면 축산물공판장을 통해 사흘 새 지역에서만 총 6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포함 근로자가 570여 명에 이르는 이 축산물공판장에서는 그제(6일) 처음으로 직원 2명이 확진된 데 이어 직원 320명에 대한 1차 전수 검사 과정에서 50명이 추가 확진됐습니다.
나머지 확진자 8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 직원이나 가족 등에 대한 개별검사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1차 전수 검사 대상 중 100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125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45명은 재검 결정이 나와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전수 검사 대상에서 빠진 250여 명은 각기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이날 정오 현재 검사를 받은 인원은 500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안성시 관계자는 "안성에 거주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320명만 전수 검사가 이뤄진 탓에 축산물공판장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며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직원들은 해당 지역 감염자로 관리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1차 전수 검사에서 확진된 50명은 대부분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로, 주로 해체한 축산물의 부산물을 세척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관계자는 "이들 중 내국인은 29명, 외국인 근로자는 21명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은 작업장 인근 공동 숙소에서 생활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물 세척 공정은 공판장 건물 2층에서 소나 돼지를 해체해 부산물을 1층으로 떨어뜨리면 2차례에 걸쳐 세척하는 방식입니다.
이곳은 작업자들이 비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작업을 하는 데다, 축산물 특성상 영상 10∼15도의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탓에 환기도 비교적 잘 이뤄지지 않아 집단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축산물공판장 관계자는 "혹시 모를 집단 감염에 대비해 그동안 작업 중 마스크 착용, 구내식당 칸막이 설치, 출입구 발열 체크, 수시 내부 소독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왔다"며 "축산물을 관리하는 업체 특성상 감염병 관련 내부 매뉴얼까지 마련해 놨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산물 세척 작업장에는 환기 시설이 돼 있으나 아무래도 밀폐된 곳에서, 많은 직원들이 일하다 보니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집단 감염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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