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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산하 출자기관인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최근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 '청송 얼음골' 등 도내 23개 시군을 대표하는 언택트(비대면) 관광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곳은 그동안 각 시군에 숨겨져 있던 관광지나 아직 알려지지 않았던 관광지들이다. 언택트 관광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골라 관광지로 추천해 선정한 것이다.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공사측의 공식 유튜브 '오이소TV'에 올라온 '겨울철 언택트 관광 23선' 의 영상 조회 수는 현재 10만회 돌파를 눈앞두고 있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유명관광지 외에도 경북에는 다채롭고 숨겨진 관광지들이 많이 있는 만큼 이를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들의 관광 마케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유명 관광 명소를 홍보하기보다는 숨겨진 언택트 관광지를 발굴해 '힐링 장소'를 소개하는 방향으로 홍보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울진 십이령 보부상길.(사진제공-울진군)
경북 동해안에 위치한 울진군은 해안과 내륙을 잇는 '옛길'을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울진에는 십이령(북면~봉화군 소천면), 고초령(원남면~영양군 수비면), 구주령(온정면~영양군 수비면) 등 옛길이 많이 남아 있다.이 옛길은 과거 보부상이 울진장이나 매화장에서 소금, 생선, 미역 등 해산물을 사서 내륙에 있는 봉화, 영양에 팔기 위해 넘나들던 고갯길이다. 보부상들이 오가던 길에 생긴 주막촌 등도 활용해 언택트 관광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지자체가 개발한 '옛길'은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곳인 문경에 있는 문경새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문경새재 도립공원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63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봉화군·영양군·청송군도 옛길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만들어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중이다.
언택트 관광이 인기를 끌자 지자체들의 관광 마케팅도 새로운 흐름을 쫓아가고 있다. 유명 관광지가 많은 경북 안동시가 대표적이다. 안동시는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기존 유명 관광지보다 '힐링 여행지'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안동 월영교.(사진제공-안동시)
디지털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해 낙동강 물길공원과 만휴정, 월영교 등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장소를 중심으로 유튜브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활용해 '힐링 여행지 20곳'을 소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등 2030세대의 관심을 끌 만한 관광지 리스트도 제공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중이다.경남 통영 힐링 여행지 '통영 9景(구경)'(사진제공-통영시)
경남 통영시도 최근 언택트 힐링 관광지 '통영 9景(구경)'을 선정해 힐링 여행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통영 구경'은 타인과 접촉이 최소화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거리두기와 자체 방역이 우수한 장소만을 골라 선정했다. 특히 570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통영의 지리적 환경을 살려 섬 관광으로 안전은 물론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풍광을 집중 홍보하는 중이다.통영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은 관광객을 위해 '통영 구경'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며 "숨겨진 비대면 관광지를 통해 지역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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