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관내 학교에서 '스쿨미투'로 교사 27명이 신고됐다. 이 중 7명이 정직 등 인사조치 처분을 받았으며, 4명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스쿨미투(#metoo·나도 말한다)는 교내 성폭력 고발 운동으로, 가해자가 교원이고 피해자가 학생인 성폭력 사안을 말한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스쿨미투 신고 건수는 학교 수 기준 총 23건으로 전년(60건)보다 61%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축소되면서 스쿨미투 신고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사안의 유형별로 살펴보면 원격수업 과정에서 빚어진 스쿨미투가 새롭게 발생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시각적 성희롱으로 분류된 교사 가해자 중 2명은 온라인수업 도중 음란물을 화면에 송출한 건과 수업화면이 켜진 줄 모르고 음란 행위를 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서울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근무하는 남교사 A씨는 모텔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 학생들에게 음란 동영상 일부를 송출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두 건 모두 의도치 않게 빚어진 사안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직원 대상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8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스쿨미투 피해자·가해자 분리 여부, 가해 교사 직위해제 여부, 감사실시 여부, 교육청 징계요구 내용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2018년 스쿨미투 교원의 정보공개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하면서 관련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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