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힘들었지만 나를 잊지 않고 걱정해주는 중국 친구들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 코로나19는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았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겐 사랑이 있다.' ─대상 수상작 '바이러스는 무정하지만 인간 사이엔 늘 사랑이 있다' 中
주한 중국대사관과 한중인재개발원은 '제1회 중국어 글짓기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29일 줌(Zoom)을 이용한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한·중 양국 간 상호이해와 우호적인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시행됐다. 주한 중국대사관과 한중인재개발원이 공동 주최했다.
공모전 주제는 '내가 바라본 중국'이었다. 참가자들은 중국어 1000자 이내로 개인적 경험이나 단상을 특별한 형식 없이 에세이로 작성해 제출했다. 만 15세 이상의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었다. 이달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작품 500여 편이 접수됐다.
수상 기회는 △대상 1명(상금 100만원) △최우수상 2명(각 50만원) △우수상 5명(각 30만원) △특별상 15명(각 10만원) △입선 30명(소정의 상품) 등 총 53명에게 주어졌다. 대상·최우수상·우수상·특별상을 수상한 23명에겐 주한 중국대사관 명의의 장학상장이 수여됐다. 이 상장은 한국인 학생이 중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중국에서 취직을 하려는 경우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증표로 평가된다.
시상식엔 공모전 수상자들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보아오포럼 이사장), 김숙 전 UN 대사, 묘춘성 한중인재개발원 대표 등이 원격으로 참석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사진=한중인재개발원)
축사에 나선 싱 대사는 "오늘날 중국과 한국은 상호의존적인 운명공동체를 형성했다"며 "양국은 코로나19 사태에 공동으로 대응하면서 '도불원인 인무이국(道不遠人 人無異國·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고,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의 정신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곧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의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발전의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새로운 우호의 시대를 열어나가리라 믿는다"고 했다.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우리 삶도 큰 변화를 겪었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깨닫고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공모전은 공통의 문화적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간 교류를 확대해 한중 양국의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중 우호교류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숙 전 UN 대사는 "이번 공모전은 비대면 환경에서도 문화교류의 힘으로 한국과 중국을 다시금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데 훌륭한 장치라고 생각한다"며 "젊은이들이 양국의 미래를 더욱 우호적으로 만들어가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공모전을 주최·주관한 묘춘성 한중인재개발원 대표는 "짧은 접수기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필력에 감탄을 자아낼 만한 우수한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500여 편의 작품을 통해 중국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열린 중국어 글짓기 공모전은 내년부터 분기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한중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1회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1년에 3~5차례 공모전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중국어 글짓기 공모전을 통해 한국과 중국 간 우호 관계가 더 깊어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중인재개발원은 한국과 중국의 인재를 양성하고 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2015년 5월 설립됐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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