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이 징역 12년 복역 후 출소할 때 착용하고 나온 패딩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해당 패딩을 만든 업체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2일 오전 6시 45분쯤 관용차를 타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빠져나온 조두순은 경기도 안산시 안산준법지원센터로 이동해 취재진 앞에 섰다.
당시 조두순은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카키색 롱패딩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때 조두순의 패딩에 박힌 로고가 언론을 통해 그대로 보도되자 시민들은 "해당 브랜드는 무슨 죄냐"는 의견을 보였다.
조두순이 입은 패딩 브랜드로 알려진 아이더 측은 "오늘 아침 끔찍한 아동 성범죄로 국민의 공분을 샀던 조두순이 아이더 패딩을 입은 채 출소했다"며 "국민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당사는 이번 일로 깊은 유감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아이더 로고 크롭이나 모자이크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휠라(FILA)의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서울 종로경찰서의 포토라인에 등장했다.
당시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우리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에 1020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소통하고 있는 자사는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이 착용한 옷, 신발 등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을 '블레임룩(blame+Look)'이라고 칭한다.
국내 블레임룩의 시초는 지난 1999년 탈주범 신창원이 검거될 당시 입은 무지개 티셔츠다.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신창원이 교도소 화장실 쇠창살을 뜯고 도주한 후 잡혔을 때 입었던 해당 티셔츠는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업계는 이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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