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가 코로나19 감염예방에 안이하게 대처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정준석 진주시부시장은 오늘(25일) 시청 내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이·통장 등 모두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연수를 다녀온 진주시이통장협의회 소속 회원 21명 중 14명과 이들을 인솔한 공무원 1명, 회원 가족 4명 등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로 워크숍을 다녀온 성북동통장단 23명 가운데 14명도 추가 확진됐습니다.
제주 연수를 갔다 온 이통장 가운데 1명은 성북동통장단과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내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자 조규일 진주시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시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조 시장은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과 이·통장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두 번이나 머리를 숙였습니다.
이어 "본인도 감염자와 동선이 겹쳐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밝혀 자가격리 대상임을 알고도 기자회견장에 나온 시장의 행동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연수는 시가 경비를 지원하고 공무원의 인솔로 해마다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이 우려되는데도 진주시가 연수를 떠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더욱이 총무과 소속 공무원 1명이 인솔하며 연수를 떠나 시가 코로나19 감염예방에 역행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지난 10월 2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시와 군에 이·통장 연수 등 여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는 이를 무시해 화를 자초했습니다.
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설명했으나 간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철저 준수를 약속하고 보냈다"고 변명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지난 10일 사천 경로당에서 9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인근 지자체들이 방역을 강화하는 시점이어서 시의 이런 변명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제주 연수 이후 확진된 이·통장들이 진주시내 전 지역에 사는 데다 연수 이후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우려가 큽니다.
초등학생인 확진자 가족 2명의 같은 반 학생들과 교사 등에 대한 전수검사가 실시되고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주시는 이날 인솔자가 근무하던 청사 5층 전체를 폐쇄하고 같은 사무실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이곳에는 시장실과 부시장실 등이 있습니다.
시는 통장단 워크숍을 보내면서 보고조차 하지 않은 해당 동장을 직위해제했습니다.
시는 또 확진자가 나온 읍·면·동사무소를 이날 하루 폐쇄 조치했습니다.
진주시의회도 '정례회 일정이 취소돼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사실상 의회 건물을 폐쇄했습니다.
이·통장 연수를 인솔했다가 확진된 공무원이 연수 후 의회를 찾아 보고해 감염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대한 진주시의 안일한 대응체계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