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수도권에 남아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총 25개로, 최근 2주간 환자발생 추이로 봤을 때 1주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24일 밝혔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추세대로 수도권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증가한다면 12월 둘째 주부터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전날 파악된 수도권 코로나19 관련 총 중환자 병상 수는 125개로, 올해 8∼9월 수도권 코로나19 1차 유행 시 운영됐던 최대병상 수 145개보다 약 20개 적다.
주 실장은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총 중환자 병상 수가 130개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중에서 잔여 병상이 100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의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은 당분간 수도권에 국한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환자 치료 능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제공 협조 ▲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중환자실에 재원 ▲추가 병상 신설 ▲의료인력의 개인보호구 적정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실장은 "수도권 기준으로 보면 중환자실 환자 15∼20% 정도가 병상을 차지하지 않아도 되는데, 밖으로 내보낼 시스템이 없어서 중환자실에 머무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도권에는 중환자 치료역량을 갖춘 민간 상급종합병원이 많기 때문에 이런 병원들이 병상을 조금 더 내놓아주면 현 상황을 어느 정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촉구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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