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추 장관이 최근 자신의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바구니 사진을 공개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추 장관의 인스타그램에는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시됐다.
추 장관 측은 "매일 장관님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꽃다발로 만들어진 장관실 꽃길"이라고 설명하면서 "퇴근길에 또 한가득 쌓인 꽃다발에 장관님 찐멈춤"이라고 적었다.
사진 속에서 추 장관은 흐뭇한 표정으로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가득 메운 꽃바구니들을 바라보고 있다. 리본에는 "건강 챙기세요" "사랑합니다" "내가 추미애다" 등 응원 메시지가 적혀 있다.
게시물을 본 추 장관의 지지자들도 "(추) 장관님의 강단있는모습 존경스럽습니다" "추다르크 힘내세요. 항상 함께 합니다" "장관님 검찰 개혁 꼭 이뤄 주세요", "장관님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 늘어섰던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 화환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해당 사진이 '연출용 사진'이라고 비판하면서 "윤석열에게 지지 않으려는 '오기'는 가상합니다만, 승패는 국민의 뜻이 결정할 것"이라며 "꽃다발은 반드시 시들고, 장관권력도 꽃이 지는 것과 함께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무십일홍, 권불십년(한 번 성하면 반드시 쇠하여진다,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한다)'이 떠오른다"며 "보좌진이 꽃길 배경으로 사진 찍어서 인스타 올리자고 건의해도, 저 같으면 말렸을 것이다. 참 개념없는 분"이라고 비꼬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이트클럽 '칼춤' 신장개업. 입구에서 '뎅부장'을 찾으세요"라면서 "이분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개인적으로 질투를 느끼나 봐요. 하는 일마다 사감이 잔뜩 묻어나네요"라고 비꼬았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추 장관과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사진을 각각 2장씩 올리고 '응원 화환 비교'라고 짧게 글을 남겼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