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억대의 로비를 했다는 녹취록이 나왔다.
시사저널이 입수해 11일 보도한 김 전 회장의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체포 직전인 지난 3~4월 측근과의 통화에서 "2016년도 선거 때 민주당 김모 의원, 장관 인사, 부산에 모 유력 의원, 실제로 형이 돈을 줬다고 그때 그거"라며 "형은 2억5000(만 원) 줬으니까. 누구냐면 부산. 그 해수부 장관 김영춘이야. 그때 당시는 완전히 XX이었거든. 그때 울산에서 김영춘한테 직접 형이랑 가서 돈 주고 왔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과 21일 각각 1·2차 옥중 입장문을 발표하고 기 의원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에도 변호인을 통해 "기 의원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체포된 이후 검찰 수사·재판 단계를 거치며 지금까지 수시로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녹취록 역시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재 김 사무총장과 기 의원도 로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기 의원은 2016년 총선 전후 김 전 회장으로부터 양복을 받은 점은 인정했으나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로비 의혹 관련 질문에 "김봉현이라는 사람을 모르고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답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