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4일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에 대해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있는 호랑이와 같이,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임은정 부장님, 송하맹호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임 부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임 부장님은 실제로 본성이 큰 불이지만, 천을귀인격이 있어, 자기는 고생하더라도 공익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기운을 타고 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내 출세쟁이인 테라토마(기형종)와 달리 정의감은 항상 균형을 갖췄다"며 "십수년간 근무하면서 이만큼 일관성과 실력, 그리고 탁월한 법리와 정의감을 구비하신 분을 아직 뵙지 못했으므로 임 부장님의 역할이 검찰 개혁의 방향타"라고 강조했다.
진 검사는 지적장애 여성 성폭력 사건에 대해 '도가니 사건'을 담당했던 임 부장에게 도움을 받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결국 한 명씩 현행범으로 검거한 후, 여성분을 보호단체로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었는데, 모두 임 부장님의 조언 덕분이었다"며 "그 일로 임 부장님의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 부장님의 기억력은 일반인의 수준과 달라서 어떤 검사가 어떠한 비리가 있고, 어떤 사건에서 누구를 봐주고, 누구를 추행했는지를 무슨 AI(인공지능)처럼 다 새겨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 직후 테라토마들이 제일 두려워한 것이 임 부장님이 검찰과장으로 임명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걸 방해하기 위해 '과격하다' 등 태도로 문제삼아 험담하는데, 최근에는 그러한 태도 트집이 장관님께도 집중되는 것을 보면, 뒷담화는 두려움과 질투의 표현이라는 연구 결과가 맞다는 생각이 굳어진다"고 강조했다.
진 검사는 "진실을 덮기 위해 급급했던 초라한 출세쟁이와 달리 임 부장님의 정의감은 항상 균형감각이 있고, 그 방향이 일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연락하는 사이"라면서 "임 부장검사님이 불로 개혁의 세례를 주시는 분이라면 개인적으로는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은 커녕 이슬만 먹고 사는 정도라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진 검사는 지난 2017년 인터넷 사주풀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검찰 조사를 받는 피의자에게 사주풀이를 해주며 "사주를 보니 당신의 변호사는 도움이 안 된다. 같이 일하지 마라"는 취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견책 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 진 부부장은 지난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자신이 팔짱을 낀 사진과 함께 "나도 성추행했다"고 주장해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대검찰청에 진 검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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