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주변에 늘어선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이 다음달 2일 철거될 예정이다.
30일 보수성향의 시민단체인 자유연대에 따르면 11월 2일 오전 10시에 350여 개의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을 자진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검찰청 입구 앞에 장기간 '화환 전시' 집회신고를 내고 관리하고 있다. 화환이 흔들리지 않도록 각목과 줄로 고정해 관리하고 있다.
자유연대에 따르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 사건 의혹과 윤 총장의 가족 의혹에 대한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지난 19일 한 시민이 대검 앞에 화환을 보내며 행렬이 시작됐다.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은 지난 22일 대검 국정감사 이후 더 늘어났다. 자유연대는 화환이 총 350여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수 시민단체인 자유연대가 윤석열 응원 화환을 각목과 줄로 고정해 관리하고 있다. [박윤예 기자]
그동안 검찰과 서초구청은 '몸 따로, 머리 따로'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검찰과 서초구청이 대외적으로는 화환을 철거해달라(몸)고 하지만, 실제로는 은근히 반기는 것이 아니냐(머리)는 얘기다.서초구청은 지난 28일까지 화환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하겠다고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시민단체에 보냈던 바 있다. 하지만 30일 서초구청 관계자는 "화환을 강제철거하면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조심스럽다"며 "강제철거보다는 자진철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울시 구청장 25명 가운데 유일한 야당 소속이다.
대검도 시민단체에 구청 철거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검은 지난 29일 출입기자단에 "대검 앞 화환과 관련해 자유연대 등 측에 서초구청에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과 감찰 카드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을 은근히 반기는 기류가 포착됐다. 11월 2일 이후 응원 화환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박윤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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