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모임과 가족·지인모임, 학교, 사우나, 교회 등 다양한 곳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세자리를 기록했다. 정부는 현재 3단계로 나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안을 다음달 1일 발표할 예정이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5명이라고 밝혔다. 또 15일부터 28일 기준 국내 환자 발생의 42.7%가 경기도에서 발생했고 이어 서울(21.2%) 부산(7.8%) 인천(4.6%)순으로 수도권이 약 70%였다. 감염경로별로는 지역 집단발생 30.7%, 병원·요양병원 등이 30.2%다.
이날은 학교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경기도 포천시 추산초등학교의 경우 2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누적 15명이 확인됐다. 학생 중에서는 1학년 5명과 6학년 3명, 종사자는 1학년 교사 2명과 보육 관련 1명, 시설관리 1명이 감염됐다. 또 확진자의 가족 3명도 확진됐다. 학교 관련 922명은 검사를 완료했다. 앞서 확인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중학교도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3명이 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학교 내에서의 감염은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이고, 방과 후 다른 모임이나 놀이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경기 용인시 대학 동문 골프모임의 경우 낮 12시 기준 가족과 지인 등 9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51명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스포츠 자체보다는 스포츠 중 식사 또는 뒤풀이 모임 등이 위험하다고 봤다.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17명이 확진됐다. 럭키사우나 및 근처 음식점에서 지인, 방문자, 종사자 감염 이후 가족 등으로 추가 전파된 사례다. 방역당국은 "사우나는 실내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에어로졸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경고했다.
종교시설도 다시 집단감염이 나왔다.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는 교인 9명을 포함해 누적 10명이 확진됐고, 교회 관련 320명을 검사 중이다.
이밖에 서울 구로구 일가족(44명) 서울 강남·서초 지인모임(30명) 강원 원주시 일가족(23명) 등도 추가 확진자가 한자릿수씩 늘었다. 정부는 "거리두기 1단계지만 감염병 위기단계는 여전히 심각"이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소재 요양·정신병원(시설) 종사자 및 이용자 9만7275명을 검사한 결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요양병원 종사자 1명이 확진됐고, 부산 지역의 경우 2만3475명 검사에서 부산진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1명 확진됐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0시 기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이 72건이며 그 중 현재까지 검토한 71건은 사망과 예방접종 간 인과성이 낮다고 밝혔다. 72건 중 70대 이상이 62건이다. 또 부검은 40건 시행했고, 나머지 31건은 기저질환의 악화 등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됐으며 1건은 부검여부 확인 중이다. 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48시간 이상이 42건, 24시간 미만이 12건이다. 또 사망사례와 관련된 백신은 총 4개 원액, 7개 제조회사의 42개 제조번호였다. 방역당국은 특정 원액, 특정 제조사에 편중되지 않았다고 봤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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