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26일 열린 해양수산부와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북한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에 대한 해양경찰청과 해수부의 부실 대응을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국민의힘)은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북측이 공무원을 살해하고 시신 불태운 것 확인됐다고 했다가 북한에서 쏴 죽인 것은 맞지만 소각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국방부 장관이 나중에 추정된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이 정부가 추구하는 남북관계 때문인데, 해경도 청와대 방침에 맞춰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추정도 아니고...사실은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고 김홍희 해경청장을 몰아세웠다.
이만희 의원(국민의힘)은 "북한선박이 실종 공무원과 접촉한 9월 22일 오후 3시 30분부터 (해수부 공무원이) 피격당하기 전인 6시간 10분 동안 해경은 무엇을 했느냐. 참모와 공유 하지도 않고 은폐할려고 했던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김 청장은 "북한해역에서 들을 수 있는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12번에 걸쳐 통신을 했고, 해경 차장과 상의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했다"면서 "아무것도 안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점식 의원(국민의힘)은 정부가 해수부 공무원 관련 인공위성 사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부유물을 엮어 사람이 올라탄 모습을 모의검증한 해경에 대해 "해경에서 인공위성 자료를 가지고 모의검증한 거니까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영상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모의 검증이 가능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청장은 "의원실에 전화해 인공위성 얘기를 한 해경 관계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근거 없는 이야기다. (모의검증 사진은) 예시로 만들어 본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월북 가능성을 믿지 않고 있는 유족에 대한 설득 작업이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맹성규 의원(민주당)은 "해수부와 해경은 유족을 만나 필요한 사항을 전달하고 이해시키고 납득시켜야 한다"면서 "해경청장은 오늘이라도 유족을 만나라"고 주문했다. 김승남 의원(민주당)은 "유족이 해경 수사를 믿지 않는다"면서 적극 대처를 촉구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