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건'의 수사 지휘를 총괄하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는 말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박 지검장은 오늘(22일) 오전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서 검찰이 이렇게 잘못 비추어지는 것에 대하여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접대 의혹 폭로에 대해서도 "검사 비리는 이번 김 전 회장의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자체가 없었다"며, 야당 정치인의 비리 수사 부분은 전임 검사장이 격주마다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전·현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를 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박 지검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서도 "검찰총장 지휘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과거 의정부지검장 시절 자신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를 기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팀은 정치적 고려 없이 잔고증명서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선택하였고 기소했다"며, "저는 1995년 검사로 임관한 이후 26년간 검사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 본분들 다해 온 그저 검사"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박 지검장은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 이제 검사직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 손기준 기자 / standar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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