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년생 다리에 피멍 들게 하고 폭언한 담임 교사

전북 고창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피멍을 들게 하고 수업 시간에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전북도 교육청이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는 해당 교사를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14일 피해 학생 아버지와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초등 1학년인 A(8) 군의 허벅지에서 피멍 자국이 발견된 것은 지난 8월 말께로, A 군과 목욕하면서 피멍을 발견한 어머니는 A 군에게 담임 선생님 때문에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아이의 손바닥에서 멍을 발견했던 아버지는 교사의 학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아이에게 소형 녹음기를 쥐여줬습니다.

지난 7일 A 군이 가져온 녹음기에는 담임 교사의 욕설과 폭언 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담임 교사는 수업 도중 A 군이 아버지의 휴대전화 번호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자 "뭐라고? 이 XX가 똑바로 말 안 해", "정신 나간 XX냐?", "야! 너희 아빠 전화번호가 뭐냐고", "부모님 전화번호도 몰라?"라며 학생에게 폭언했습니다.

A 군 아버지는 "선생님이 굉장히 강압적 목소리로 욕을 섞어서 말을 하고, 무언가를 던지는 듯한 소리가 녹음된 내용을 듣고 화가 났다"며 "초등학생에게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담임 선생님은 '편식하는 아이의 몸을 붙잡으면서 타이르다가 피멍이 생긴 것 같다', '훈육 차원이었다'고 둘러대는 등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며 "올해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간 아이는 선생님의 폭언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고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지난 13일 피해 학생 아버지가 찾아오면서 사건을 인지하게 된 해당 초등학교와 도 교육청은 문제의 교사를 임시로 교체하고 진상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