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특수학교 10곳 중 7곳은 여전히 '스프링클러'가 없어 교내 화재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교 1만2028곳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는 4073곳(33.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세종(75.5%)과 울산(52%)만이 50%를 넘겼을 뿐 나머지 지역은 모두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수도권인 경기(48.4%) 인천(42.9%) 서울(40.7%)도 50%가 되지 않았다.
전국에서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으로 14.2%에 그쳤다. 나머지 대구(38.3%) 부산(35%) 대전(33.1%) 전북(27%) 충남(27%) 광주(25.6%) 경남(25.6%) 전남(24.7%) 경북(22.8%) 제주(22.3%) 충북(22%) 등의 스프링클러 설치율도 낮은 편이었다.
강 의원은 "특히 화재위험이 높은 과학실(실험실)을 별도의 건물에 두고 있는 학교 155곳 마저도 모두 해당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조리실이 별도로 있는 건물 역시 73동 중 72동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은 학교 시설물에 대해 6층 이상이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대부분의 학교가 고층건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을 6층 이상만 의무화하는 것은 과학실·조리실 등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교내 화재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용도와 특수성을 고려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별도의 안전관리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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