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대피한 주민에게 신발과 코트를 건넨 이웃을 찾습니다."
지난 8일 울산에서 발생한 33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사고 당시 갓난아기를 안고 맨발로 대피한 입주민에게 신발을 건넨 이웃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 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울산지역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선행해주신 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대형 화재가 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 지인이라고 소개한 글쓴이에 따르면 화재 당시 지인은 급한 마음에 잠옷 바람에 맨발로 갓난아기를 안고 탈출했다.
글쓴이는 "(지인이) 아이를 구급차에 태워 보낸 뒤 지인에게 코트와 신발을 주고 가신 분이 계시다"며 "꼭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어 하니 본인이거나 아시는 분이 계시면 꼭 쪽지 부탁드린다"고 썼다. 도움을 받은 지인은 경황이 없어 신발을 건넨 사람이 여성이라는 것만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 이후 주민들의 또 다른 미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불이 난 것을 먼저 알아차린 주민들은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대피하라고 알렸고, 연기 자욱한 깜깜한 복도에서 부모의 손을 놓친 다른 집 아이를 도와 피신한 사례도 있었다. 28층 피난층에서 사다리를 타고 29층으로 올라가 주민을 구하고, 이불을 펴 창 밖으로 뛰어내리는 이웃을 구한 가족도 있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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