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추석이 겹치면서 물류량이 폭증한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이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지한다"는 의견과 "추석을 앞두고 파업을 진행한 것은 너무하다"며 이번 파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립한 것이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택위원회(대책위)는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택배 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및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 기사 4000여 명이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이 되는 택배회사는 롯데택배·한진택배·CJ대한통운·우체국 등이다.
그동안 대책위는 택배 노동자들이 전체 근무 시간 중 절반을 배송될 물건을 분류하는 작업에 동원되고 있음에도 정당한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공짜노동'이라고 비판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물류량이 폭증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량도 급증했고 이로 인한 과로사도 속출한다고 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로로 숨진 택배 노동자는 총 7명이다.
명절을 앞둔 시기에 파업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땀 흘려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했다.
이들은 "택배 배송이 늦어져도 이 파업은 맞는 행동이다", "당장은 좀 불편하더라도 응원한다"라며 파업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택배 노동자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택배 기사들 고생하는 건 알지만 추석 기간에 맞춰서 파업하는 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파업을 반대했다.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시기에 파업을 강행하는 것이 불만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파업 공화국이냐", "국민을 볼모로 잡으려고 파업 시기를 추석으로 정했다"라며 예정대로 택배 분류작업이 중단된다면 '추석 택배대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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