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모씨를 독립운동가 안중군 의사에 빗댄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7일 "서일병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병사가 전화 한통만으로 안중근 정신을 실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서모씨를 둘러싼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에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문자를 통해 "오늘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사과한 후 해당 부분을 삭제한 수정본을 다시 발표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다음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며 "서일병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병사가 전화 한통 만으로 안중근 정신을 실천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즉 엄마가 여당대표가 아닌 병사들도 카톡과 문자로 23일간 '위국헌신'의 '군인본분'을 다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논란이 된 박 원내대변인의 논평 직후 "서XX 의사에 대한 국가서훈을 추진하자. '위국헌신'을 하셨으니 안중근 의사처럼 '대한민국장'으로 기려야된다"며 "아니면 '군인본분'을 다 하셨으니 최소한 화랑무공훈장을 드리거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 그는 "쏟아지는 포탄들 사이로 빗발치는 적탄을 헤치고 그 아픈 무릎을 가지고 범인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초인적 인내와 노력으로 실밥을 뽑고 귀환하셨다"며 "사병들 인권향상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으니 인권상도 드려야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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