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 있던 아내의 인공호흡기를 떼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남편이 국민참여재판을 받습니다.
춘천지법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59살 A씨의 국민참여재판을 오늘(10일) 진행한다고 어제(9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해 6월 4일 충남 천안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56살 아내의 기도에 삽관된 벤틸레이터(인공호흡장치)를 손으로 완전히 뽑아 제거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씨는 같은 해 5월 29일 오후 노인전문병원에서 아내와 함께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중 빈 병실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내를 발견했습니다.
곧장 아내를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치료를 받게 했으나 아내의 병명이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장치 설비가 있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그러나 병명이나 원인이 나오지 않자 같은 달 31일 아들이 사는 천안지역 한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A씨는 아내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에도 인공호흡기에만 의지하고 있어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의료비 부담만 가중된다고 판단해,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호흡기를 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에서는 A씨와 아내·자녀들 간 관계, 범행 동기, 경제적 어려움, 병원 측의 피해자 방치 등 여러 사정을 두고 공방이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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