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점차 다가오는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대한 위력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제8호 태풍 '바비'급 위력으로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2009년 '나리', 2003년 '매미'와 유사한 경로를 거쳐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1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9m인 강도 '매우 강'인 반경 380㎞의 중형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약 330㎞ 해상에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마이삭은 2일 오후 8시께 중심기업 95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7m인 강도 '매우 강' 상태로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제주를 최근접한 후 '마이삭'은 강도가 '강'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초속 47m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169㎞다.
또한 바람의 세기가 40m 이상이면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 있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강도다.
특히 마이삭은 중심기압으로 보면 바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서해상을 지나 내륙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바비와 달리 제주 동쪽을 근접해 부산 인근을 지나며 강풍 반경 내에 여러 지역이 들어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3일까지 제주에 100∼300㎜, 산지 등 많은 곳에 4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바비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태풍 '마이삭'은 과거 나리와 매미와 비슷한 경로로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들 태풍은 각각 2007년과 2003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태풍이다.
태풍 나리는 제주에 최근접했을 당시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0m인 강도 '중'인 반경 180㎞의 소형급 태풍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리는 제주를 관통하면서 불과 2∼3시간 사이에 시간당 100㎜ 안팎의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한라산 정상에서부터 제주시 해안 저지대까지 한꺼번에 쏟아진 상상을 초월하는 집중호우로 제주시를 관통하는 산지천, 병문천, 한천, 독사천 등 모든 하천이 범람했고, 물 빠짐이 좋은 지질 구조상 홍수 걱정이 적었던 제주에서 상상조차 못 한 물난리가 나 13명이 목숨을 잃고, 1천30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003년 태풍 '매미'의 경우 중심기압 954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1m의 강도 '강'의 세력을 유지하며 제주에 상륙했다.
매미가 내습했을 당시 제주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60m가 관측됐다. 시속으로 계산하면 216㎞에 달하는 엄청난 강풍이다.
태풍 매미가 강한 바람으로 제주를 휩쓸면서 2명이 숨지고, 역대 4위에 달하는 481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마이삭 역시 나비, 매미와 맞먹는 강한 비바람이 예보되면서 역대급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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