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 감염고리를 제때 차단하지 못하면 '수도권 대유행'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이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13일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하더니 이날에는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5일 113명 이후 다시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그때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심각한 것은 국내 감염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당시 100명이 넘은 이유는 해외유입 요인이 컸었다.
이렇게 볼 때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100명대 기록은 사실상 지난 4월 1일(101명)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 본부장은 이런 상황을 언급하면서 "8월 중순인 지금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제 범위를 넘어서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수도권의 유행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의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거듭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광복절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 종교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대규모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광복절 집회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모임은 감염위험이 있다면서 가족·지인 간 식사, 회의 등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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