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여성 두 명을 아무 이유 없이 때리고 달아난 40대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3명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을 당한 사람들은 모두 여성으로, 해당 남성과는 모르는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논현역 부근 대로변에서 여성들을 때리고 달아났다가 잡힌 남성 A씨의 추가 범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피의자 진술과 논현동 일대 빌딩 등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피해자를 추가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상대 추가조사를 통해 범행동기 등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해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새벽 0시 40분께 지하철 7호선 논현역 인근 대로변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한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났다. A씨는 도주하던 길에 마주친 또 다른 여성의 얼굴도 때렸다. 일행과 함께 길을 걷다가 갑자기 폭행당한 이 피해 여성은 곧바로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도주 중에 남성 행인도 여러 차례 스쳐 지나갔지만, 이들에게는 폭력을 휘두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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