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진행자 이동형 씨와 프리랜서 방송인 박지희 씨의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에 대한 2차 가해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6일 "너희가 하는 짓을 보고도 왜 말을 못했는지 모르겠니?"라며 "문재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가리에 내가 뭔 얘기를 하고 있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원들은 가해자가 '맑은 분'이었다고 눈물 흘리고, '너무 도덕적으로 살았다' 한탄하고, 여당 대표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둔갑하고, 시는 가해자에 성대한 장례를 치러 주고, 지지자들은 '팔짱 꼈으니 성추행'이라며 조롱하고, 방송 진행자와 아나운서는 대놓고 피해자를 꽃뱀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서지현 검사는 8년 동안 말을 못했고, 위안부들은 40년 동안 말을 못했다. 어렵게 용기를 내 고소하면 '교육시켜 주겠다'며 신상을 털고, 피해자를 조리 돌림하지 않나"라며 "지식인이란 자들은 그 고통이 100조에 달하는 가해자 몸값에 비하면 무시할 만하다고 뻘소리나 하고"라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지난 15일 유튜브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에서 박 전 시장을 성추행 등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이게 무슨 미투사건(이냐). 미투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내가 그때 말 못 했는데 지금 용기 내서 한다', 내 신상을 드러내놓고 하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박씨 또한 지난 14일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 1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4년동안 그러면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네요"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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