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제한 및 백색국가 지정 해제를 공표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나타난 지 만 1년이 됐다. 국민 다수는 이같은 불매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연구소 데이터리서치가 지난달 2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1주년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0.2%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세부적으론 40.4%의 응답자가 '매우 잘했다', 29.9%가 '다소 잘했다'로 답했다.
이 설문조사에 응답한 이들 중 69.9%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해 구체적 불매운동의 유형을 파악한 결과 의류매장 등 일본기업의 매장 자체를 이용하지 않는 방식(61.2%)의 참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나 자동차 등 일본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방식(52.4%), 여행 가지 않는 방식(22.4%)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도 불매운동에 참여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75.9%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 보복성 수출규제에 우리나라가 소재 부품 장비산업의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로 대응한 것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선 응답자의 75.6%가 '잘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현 시점에서 1년전에 비해 '우리나라가 유리해졌다'고 바라본 이들은 응답자들의 59.8%에 달했다. 반대로 일본이 유리해졌다고 판단한 이들은 전체의 10.8%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여부와 거주지역별로 의견이 갈리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 국정수행에 긍정 평가를 내렸던 이들 중 90.7%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잘한 일이라고 답했지만, 대통령 국정수행에 아쉬움을 표했던 이들 중에선 47.7%만이 잘했단 판단을 내렸다. 불매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광역지역은 충청권(83.2%)이며, 가장 적은 참여율을 보인 지역은 대구경북권(38.8%)이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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