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대전의 한 교회와 서울의 도정기 생산업체 사이에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일단 두 사례를 나눠서 조사하면서도 '연결 고리'가 일부 드러난 만큼 어느 쪽이 먼저 다른 쪽을 감염시킨 것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만 어느 방향이든 국내에서 지역전파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된 것이어서 'n차 전파'를 통한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대전시 서구 갈마동의 꿈꾸는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6명입니다. 당초 15명으로 집계된 수치에서 일부를 제외한 것입니다.
제외된 9명은 서울시 금천구의 도정기 업체 관련 사례로 다시 분류됐는데, 여기에는 지난 18일 경기 안산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안산 24번 확진자)과 가족 등 3명이 포함됐습니다.
앞서 안산시 보건당국은 이 60대 여성이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에서 대전지역 51번 확진자인 50대 여성과 접촉한 뒤 감염됐고, 이후 다른 가족 2명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대전 51번 확진자는 꿈꾸는교회의 60대 목사와 접촉한 뒤 지난 16일 확진됐습니다.
당초 방역당국이 안산 24번 환자와 그 가족을 대전 꿈꾸는교회 관련자로 분류했던 이유도 이런 감염경로 분석을 토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추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안산 24번 확진자의 접촉감염 경로로 의심할만한 또 다른 고리가 나오면서 상황이 애매해졌습니다.
이 환자는 서울 금천구의 한 도정기 업체에서 근무하는데 앞서 직장 동료인 50대 남성 확진자(관악구 79번)와 수차례 접촉한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결국 서울과 대전 두 지역의 연결지점에 있는 이 안산 24번 확진자에게 코로나19를 처음 전파한 사람이 대전지역 확진자인지, 서울의 직장 동료인지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교회 사례와 도정기 업체 간 연관성이 있어 두 사례 간의 감염 경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우선 대전 꿈꾸는교회 감염 사례가 목사 부부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이들이 애초 어디에서 감염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목사 부부는 최근 다른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역당국은 특히 꿈꾸는교회와 도정기 업체를 연결하는 안산 24번 확진자를 중심으로 확진자들의 정확한 증상 발현일과 이동 동선 등을 확인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의 특성상 기침, 발열, 인후통 등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가볍게 지나는 경우도 많아 확진자들의 정확한 발병일을 파악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꿈꾸는교회 교인 1명(대전 51번 환자)과 안산 24번 환자가 개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만난 것은 확인했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전파했는지에 대한 것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두 사람 모두 서로 만난 날에 증상이 발생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어느 쪽이 먼저이고, 어느 쪽이 나중인지, 어느 쪽이 다른 쪽에 전파했는지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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