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늘(8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및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를 되돌아볼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정의연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민단체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사이의 갈등이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판단 아래, 이번 논란의 해법으로 시민단체 회계부실 근절책을 주문한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매우 혼란스럽고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럽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며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많은 분이 세상을 떠나고 열일곱 분의 할머니만 우리 곁에 남아 계신다"며 "위안부 진실의 산증인들이자 누구의 인정도 필요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에 대해서도 "시민사회의 많은 활동가가 연대했고 어린 학생도 수요집회에 참여해 세계사적 인권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결코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번 논란으로 시민단체 활동을 돌아볼 필요가 생겼다고 지적하고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있다면 기부문화도 성숙해질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피해자 할머니의 존엄과 명예까지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위안부 운동 전체에 대한 공격이 가해져서는 안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시도는) 반인륜적 전쟁범죄 고발과 여성인권 옹호에 헌신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위안부 운동은 현재진행형"이라며 "피해자의 상처는 치유되지 못했고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이르지 못했다. 지금의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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