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의기억연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에 대한 부검에서 음주 흔적과 주저흔 등이 확인됐다.
주저흔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자해해 생긴 흔적을 의미한다.
8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유족과 변호사가 참관하는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손씨의 시신을 부검 중이다.
이날 부검에는 검찰 측이 검사 등 3명을 보내 참관할 것을 요구했으나, 현장 부검의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잠시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10시 55분쯤 손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과 공조해 손씨의 주거지 확인에 나섰다.
손씨는 화장실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고, 현장에서 유서나 기타 범죄 혐의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적인 사인은 기도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발견 당시 음주 흔적과 손씨의 손목·배 등에서 주저흔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외부인 침입이나 현장 상황, 발견 당시 모습 등을 볼 때 타살 가능성도 사실상 희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망한 손씨의 휴대전화 사용기록을 분석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과, 메시지 송수신 내역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택에 컴퓨터 등 다른 기록 가능한 전자제품이 있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일단 휴대전화 기록이 분석되면 사망 추정시간 등을 압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