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와 제천에서 발병한 과수화상병이 빠르게 확산돼 중부지역인 음성과 진천까지 번지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날 44곳의 사과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추가 발생, 확진 농가가 모두 220곳으로 늘었다.
확진 농가는 충주 187곳, 제천 30곳, 음성 2곳, 진천 1곳이다.
매몰 대상 면적은 106.5㏊에 달하며, 이 중 44곳 25.4㏊가 이미 매몰됐다.
지난달 16일 충주·제천 사과 과수원 10곳에 의심 신고가 들어온 뒤 지금까지 도내에서 확진 판정된 농가는 작년 한 해 이 병 피해를 본 145개 농가(88.9ha)를 훨씬 웃돈다.
도내 북부지역인 제천과 충주 사과농가에서만 발생했던 이 병은 지난해 음성(7곳)에서 처음 발생한 데 이어 올해는 진천(0.2㏊)에서도 확진 농가가 나왔다. 진천에서 확진 농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도는 농업기술원과 병이 발생한 충주·제천시, 음성군에서만 운영하던 대책상황실을 인접 시·군인 청주시, 진천·괴산· 증평·단양군으로 확대했다.
충북도는 투입 가능한 인원을 총동원해 긴급 예찰, 매몰 지원, 사후 관리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달 19일까지 도내 11개 시·군 과수원 5천270곳을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2차 합동조사도 벌인다.
이 병은 나무가 불에 그슬린 것처럼 말라 죽는 국가검역병이다.
지금으로서는 일단 병에 걸린 나무를 살릴 방제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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