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백서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최초 의혹을 제기했던 이용수 할머니(92)에 대한 글을 남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김 교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용수 선생님'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김 교수는 "인권운동가이신 이용수 선생님, 그간의 노고에 우선 감사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이제 저는 선생님을 인정하기 너무나 어렵다"고 밝혔다.
"비난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그는 "운동에 혼신을 다해온 사람 하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통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고 설명했다. 정의연대가 운영하는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을 언급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 할머니에게 "부디 이제 가실 길을 알아서 혼자 가시기 바란다. 다만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일은 멈추시기 바란다"며 "선생님께서는 지난 30년 운동의 역사를 모두 파괴하는데 앞장섰다. 근거도 없고 감사도 없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의연대 운동을 비난하는 대가로 교육관 설립이 가능해질거라고 여기지 말라. 정의연 운동이 교육에 소홀한 바 없다"며 "누구도 할머니들을 끌고 다니며 팔아먹지 않았다. 끌고 다니며 팔아먹은 자들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었고 이 나라에서 일제에 협력하는 자들"이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운동의 방향을 자신이 모두 결정할 수 있다고 여기지 말아달라. 이 운동은 이용수 선생님 혼자의 독점물도 아니다. 깊이 돌이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5일 출범한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의 창립 멤버다. 이 단체는 지난해 '검찰개혁시국선언'을 이끌었던 국내외 교수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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