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생활 방역 수칙으로 '아프면 3~4일 쉬기'를 제안했지만 대다수 직장인들은 현실적으로 이를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직장인 2065명을 대상으로 '아프면 3~4일 쉬기 수칙'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87.2%가 해당 수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 종결을 위해 꼭 필요해서'(72.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아픈데 출근하면 업무나 조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37.3%), '아플 때 쉴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될 것 같아서'(29.8%), '코로나 증상이 너무 다양해서'(28.3%), '정부지침인 만큼 회사도 관련 제도를 마련할 것 같아서'(17%)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칙을 실제 지킬 수 있는 것으로 보는 직장인은 적었다. 10명 중 6명 이상(64.6%)은 현실적으로 아파도 쉬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직장인들은 아파도 쉬기 어려운 이유로 '회사나 상사에 눈치가 보여서'(72.3%,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신 일해줄 사람이 없어서'(43%),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42.9%), '쉬고 난 후 업무 부담이 더 심해서'(33.6%), '인사고과 등 결국 피해가 나에게 돌아와서'(33%), '연차 소진이 싫어서'(32.2%) 등 순서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중 83.8%는 몸이 아프지만 참고 출근한 경험이 있었다. 그 이유로 '회사나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57.3%, 복수응답),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47.6%) 등을 선택해, '아프면 쉬기' 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이유와 같았다.
이들은 참고 출근한 결과로 '업무 집중력이 떨어졌다'(74.2%, 복수응답), '병을 더 키웠다'(32.4%), '업무 중 실수가 잦아졌다'(32.1%), '결국 조퇴를 했다'(17.2%), '주변에 짜증을 냈다'(15.8%) 등을 꼽아 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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