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체계 전환 후 예상치 못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수도권에 한해 지난달 29일부터 공공시설 운영중단, 유흥주점·학원·PC방 포함 고위험시설 운영 자제 등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집단감염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특히 8일은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 약 135만명이 등교하는 날이다.
이로써 모든 학생이 개학 등교를 마치게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집단감염 여파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51명)과 7일(57명)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대부분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나왔다.
또 최근 2주간(5.24∼6.6)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도 39.6명을 기록, 이전 2주간(5.10∼5.23)의 23.2명보다 대폭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바로 '깜깜이 환자' 증가세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신고된 확진자 586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여전히 조사중인 사례는 8.7%에 달한다. 생활속 거리두기 시행 전후로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앞서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면서 ▲ 1일 평균 신규환자 50명 미만 ▲ 감염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 방역망내 관리 비율 80% 이상 유지 등 3대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중 2가지가 일시적이긴 하지만 깨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사실 보건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깜깜이 감염이다. 당국으로서는 깜깜이 감염이 취약 계층인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 의료기관, 요양병원, 요양원 등으로 전파돼 고위험군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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