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규모 종교모임과 개척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9명 중 지역사회 감염 46명 가운데 45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방대본은 이날 12시 기준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총 5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31일 인천 개척교회 목사가 확진된 이후 사흘새 50명을 훌쩍 넘긴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소규모 교회나 개척교회의 경우 환경이 좀 더 밀폐되고 지하공간을 이용하는 등 여건 때문에 좀 더 취약한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 부천의 쿠팡물류센터 등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전일보다 2명 늘어난 272명을 기록했다.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도 2명 늘어난 119명이 됐다.
이 밖에 서울 중구 KB 생명보험 TM 보험대리점 관련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 계양구 일가족 관련은 탑공인중개사 확진자가 방문한 식당 방문자와 가족 3명이 추가 확진돼 15명이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5월 중 학령기 연령의 코로나19 의심신고는 총 4만8889건이고 이 중 양성은 70건(0.14%)이다. 이 중 해외유입 관련 18건, 18세 중 사회인·대학생 12건을 제외한 40건에 대한 감염경로 분석 결과, 가족 간 전파가 14건(35%), 학원·학습지·과외가 14건(35%), 다중이용시설로 인한 전파가 4건(10%) 등이었다.
전날 서울에서 또다시 콜센터 확진 사례가 나와 방역 당국을 긴장시켰던 서울 종로 AXA손해보험 콜센터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최초 확진자의 남편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딸과 사위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확진자와 접촉했던 서울 강북구 70대 남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직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일시 폐쇄조치됐던 인천 부평구청은 직원 1300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4일부터 업무를 재개한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각 사업장이나 동호회가 방역관리자를 지정한 뒤 그를 통해 방역관리 자가점검표로 위험도를 평가하고 문제점이 생기면 사업장 등 공동체 책임자에게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부서나 장소에서 2∼3명 이상의 유증상자가 3∼4일 안에 발생하는 경우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유증상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보건소에 집단감염 가능성을 신고해야 한다.
정부는 또 워터파크 등 물놀이형 유원시설에서 수건이나 수영복, 수경 등 휴대용 물품은 개인물품을 사용하고 실내보다는 실외 휴게시설 등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용객 수를 제한해 이용객 집중을 막는 방안도 제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음달까지 국내 200여 개 워터파크 시설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홍구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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