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창립멤버인 김혜원(85) 선생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및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최초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두고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 싶어 아쉽고 서운하다"고 밝혔다.
김 선생은 1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할머니들이 나이도 들어 당신도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마당에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윤미향이 우리를 버리고 정치로 들어가 자신의 영리를 추구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셨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대협의 초창기 활동을 회상하며 "정말 정대협 초기에는 예산에 맞도록 집행하고 그게 부족할 때는 추경 예산을 짠다든지 이렇게 일반 회계들을 운영하는 것하고는 전혀 다르게 긴급 수혈을 받으면서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국민들의 지지와 후원도 많아지고 정부의 지원도 있고 그래서 방대한 규모가 된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리단체와 비영리단체의 그런 법인에 대해서 감사를 해대는 그런 기준은 저는 달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운동을 폄훼해 이 운동을 없애버린다면 인권 문제 후퇴는 물론 소외된 계층들의 비빌 언덕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정신을 차려 정의사회 구현과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를 받는 이 원칙은 흔들리지 않게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선생은 앞으로 정의연의 활동 방향에 대해 "피해자 중심의 운동도 탈피해서 여성 인권 회복에서 더 나아가서 인류 보편적인 가치인 평화 운동으로 나가야 된다"며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주장대로 전쟁 없는 세상을 향한 시민교육에 역점을 둬야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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