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로 355일째 강남역 철탑농성을 이어오던 김용희(61)씨가 29일 농성을 중단하기로 한 것에 대해 삼성 측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입장문에서 "김용희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지난 28일 최종 타결됐다"며 "김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그의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며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CCTV 철탑 위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355일째 농성 중인 삼성해고노동자 김씨는 이날을 기점으로 고공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공대위 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 출구 철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며 "지지, 연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1982년부터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는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해고를 당했다. 이에 삼성을 상대로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해왔다.
24년 넘게 투쟁을 이어오던 김씨는 회사에 계속 다녔다면 정년을 맞았을 지난해 7월 10일을 한 달 앞두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인 강남역 CCTV 철탑 위로 올라갔다.
그는 고공농성을 하는 동안 세 차례 단식 농성을 병행하기도 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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