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9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방역당국은 쿠팡물류센터발(發) 확진자 증가세를 우려하면서 추가 확진자들이 수도권에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향후 2주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대유행 여부를 결정할 고비라고 진단했습니다.
오늘(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쿠팡물류센터와 관련된 확진자는 총 9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날 0시 기준의 69명에서 27명 늘어난 것입니다.
물류센터에서 직접 감염된 환자가 70명이고,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확진된 사람이 26명입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4천351명 중 3천836명(약 88%)에 대한 검사를 마쳤으며, 최대한 신속하게 검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음식점과 주점, 보험사 등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수도권의 인구밀집도와 이동량을 고려할 때 (쿠팡물류센터발) 유행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의 수도권 유행이 더 확산할지를 보여줄(가늠할)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방역당국이 총력을 다해 추적하고 있지만, 추적 이전에 감염 환자가 지역사회로 이미 전파돼 잠복해 있을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전날 발표한 수도권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 한시 중단, 유흥시설·학원·PC방 운영 자제 등의 조치와 관련해 "수도권 주민들은 2주간 가급적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외부 출입시에는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기업에 대해서도 "사업장 내 소독과 환기를 철저히 해달라.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눈앞의 추가비용보다는,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기업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기업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교훈을 유념해달라"며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