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와 접촉도 하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지역사회에서 연쇄 감염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과 서울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3차 전파로 추정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가족, 지인 등 2차 전파된 데 이어 클럽 방문자와 직접 접촉도 없는 타인에게도 옮아가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예가 인천의 쌍둥이 남매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로부터 과외를 받으면서 코로나19에 걸린 쌍둥이 남매에 이어 또 다른 과외 교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도봉구에서는 코인노래방이 3차 감염경로로 지목된 사례가 나왔다. 이 코인노래방에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한 감염자가 방문했는데, 같은 시간대에 코인노래방에 있었던 사람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역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침투해 'N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 확진자들 사이 감염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면서 이들 사이에 얽혀있는 전파 경로를 끊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최대한 빠른 조사와 접촉자 관리로 3차 감염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1차 확진자를 찾고, 그들의 접촉자를 격리해 3차 전파를 차단하는 게 방역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N차 감염은 감염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방역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클럽이나 주점에 다녀왔지만 별다른 증상 없이 화시에 출근하고 이 회사의 직원이 코로나19에 옮은 사실을 모른채 집단 시설에 가면 여기서 다시 전파가 벌어질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지역 사회 곳곳으로 확산할 수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태원 클럽으로 인한 N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에 감염자를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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