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 불참' 등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관련 단체를 비판하자 더불어시민당 핵심 인사들이 이를 강하게 부정했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시민당 당선인과 우희종 시민당 대표가 이 할머니의 폭로는 '기억 왜곡'이라고 되받아친 것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15년 12월28일 '한일 외교장관'이 발표한 위안부(일본군 피해자 할머니) 합의에 대해 "10억엔이 들어오는 것을 피해자들은 몰랐고 그 대표(윤 당선인)만이 알았다"고 폭로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며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고, 집회가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도 했다.
이 할머니 폭로에 윤 당선인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의연은)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을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 보관 중"이라며 "(그러나) 7일 오전 이 할머니와 통화를 하며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 할머니 태도가 달라진 이유로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한 인물이 연관돼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 사람(공천 탈락자가)이 할머니를 찾아가 윤미향이 자신을 떨어뜨리고 비례대표가 됐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우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할머니)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며 "(정의연) 영수증 등 모든 게 있기 때문에 저희가 단체 입장을 지켜본 뒤 공식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윤 당선인 발언에 힘을 더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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