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5월초로 이어졌던 '황금연휴' 이후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휴 이후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용인에서 발생한 29세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서만 벌써 1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는 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이번 사안을 계기로 느슨해진 긴장의 끈을 다잡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도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유흥시설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세워 관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오늘(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거주 29세 코로나19 확진자(용인 66번 환자)의 접촉자 중 클럽에 같이 갔던 지인 1명, 직장동료 1명, 이태원 클럽에서 접촉한 12명 등이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소강 국면을 보여온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앞서 국내에서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신규 확진자가 해외유입 사례로 분류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망 안에서 통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날 지역사회 발생 사례인 용인 66번 환자가 나오고, 이 확진자의 접촉자 중 십여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발생 사례는 뚜렷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데다 일부가 집단감염으로 번졌을 경우 초발환자(감염병을 퍼뜨린 첫 환자)를 찾기 어려워 방역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용인 66번 환자 역시 어디에서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집단감염이 벌어진 이태원 클럽과 같은 유흥시설은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방문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은 아니라며 단순히 코로나19 환자 숫자를 갖고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고 봤습니다.
다만 이번 사안이 심각해질 경우 생활 속 거리두기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용인 66번 환자와 유사한 사례, 즉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또 다른 곳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에서 일부 일상을 영위하면서도 클럽, 유흥주점 등 집단감염이 벌어졌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 대해서는 집중감시를 벌이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이번 사안은 방역당국과 시민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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