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황금연휴가 끝난 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으로 넘어갈지를 오늘(3일) 결정해 발표합니다.
생활방역은 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방역체계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불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춰있던 일상으로 복귀하되 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를 이어가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앞서 2차례 생활방역 전환을 미루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지만, 이번에는 예정대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하루 1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하며 의료·방역체계가 감당할만한 수준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당장 종식되지 않는 만큼 사회·경제활동을 하면서 방역체계를 무너뜨리지 않는 '연착륙'이 필요합니다. 단 해외유입과 국내 산발적 감염사례 발생이 끊이지 않아 언제든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국내 확진자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컸지만, 계속 유지하기에는 사회·경제적 '후폭풍'이 너무 거셉니다.
당장 시장이나 음식점 등 소상공인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등교 개학을 하지 않으면서 맞벌이 부부 등의 보육 부담도 한계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종식'되기 어렵습니다. 당분간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시대'에 적응하며 생활할 수 있는 방역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은 사회·경제활동을 보장하되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방역에 책임을 지는 '방역 주체'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국민들이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19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생활방식을 실천, 새로운 일상인 '뉴노멀'(New Normal)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생활방역 체제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기침예절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 준수부터 아프면 3∼4일 집에 머무는 생활습관 형성까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앞서 공개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보면 기본적으로 37.5℃ 이상의 발열, 기침·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을 한 경우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실내·외 장소와 관계없이 다른 사람과의 간격은 2m(최소 1m)로 유지해야 합니다. 공동체에서는 꼭 방역 담당자를 지정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업무는 가급적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국내·외 출장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찻잔 등은 개인물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불필요한 대화나 통화는 자제하고, 기차·고속버스 등을 예매할 때는 한 자리씩 띄어야 합니다. 여가활동을 할 때 입장권 등은 가급적 온라인으로 사전에 예매하고, 공용식수대 등 공용시설 이용은 자제해야 합니다. 쇼핑몰 등에서 공용 쇼핑카트나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전에는 손 소독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생활방역으로 넘어가도 국내에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위험 요소가 남아있습니다.
최근 하루 10명 안팎을 유지하는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신규확진자 6명 전원이 해외유입 사례였습니다.
주된 해외유입 국가는 유럽과 미국입니다. 확진자가 폭증한 이탈리아, 미국 등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당분간 팬데믹은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을 찍은 뒤 꺾이자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등 봉쇄정책을 풀고 있는 것도 해외유입 위험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해외유입뿐 아니라 국내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발생이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재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지역사회 감염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경각심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며 "코로나19는 앞으로 1∼2년 지속할 텐데 초기에 감염자를 발견하도록 생활방역과 동시에 취합검사법 등 감시체계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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