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포항시가 개신교 단체가 개최하는 학술문화 행사에 거액 보조금을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30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6월부터 8월 사이에 '통일 한국시대를 위한 학술문화 대축제'를 엽니다.
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은 시민 심리안정과 정신건강을 위한 학술포럼, 위로와 격려를 위한 지역사랑 축제로 진행합니다.
우선 행사명에 '통일 한국시대'란 용어를 넣었지만, 심리안정과 위로가 주요 내용이어서 성격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행사명과 달리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라는 것입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 행사에 보조금 8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안에 이 행사가 새로 편성돼 최근 시의회를 통과한 점도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개신교 단체가 자체 재원으로 열어야 할 행사에 경북도와 포항시가 왜 주민 세금을 지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로와 격려 목적으로 신규 행사를 열면 경북도가 예산을 50% 지원해준다고 했다"며 "기독교교회연합회가 행사를 기획하고 예산을 신청해 코로나19가 종식돼야 행사를 연다는 조건부로 시의회에서 통과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