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박사방'을 운영해온 조주빈 씨(25)가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신고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에 감사장을 받기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씨가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신고해 검거에 기여한 공으로 2018년 1월께 인천 미추홀경찰서장의 감사장을 수여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2018년 2월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업보'라는 제목의 글을 감사장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 인물은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 놈들 몇 명을 경찰분들과 공조해 검거했다"며 "형사분들을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 받을 차례다. 삶은 업보의 연속이다"라고 썼다.
한편 손석희 JTBC 사장(64)과 법적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50)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조씨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를 일부 공개했다. 김씨는 이날 생방송에서 "(손 사장에게) 혼외자가 있다고 조주빈이 암시했지만 저는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4월 16일 밤 10시경 과천 교회 차 안에서 손 사장이 차 안에 젊은 여성과 아이와 함께 있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조주빈이 텔레그램으로 보냈다"며 "저는 (손 사장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이날 방송은 손 사장이 "김씨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조씨의 주장을 믿었다"는 취지로 전날 자사 기자들에게 해명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조씨가 김씨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며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으로 위협해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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