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어학원에서만 5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3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온 부산 온천교회에 이어 또 하나의 집단 감염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산시는 부산진구 쓰리제이에듀 학원에서 상담을 받은 학부모 40살 A 씨가 코로나19 확진자(부산 84번)로 판정받았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이 학원 원장(부산 54번)과 20∼30분간 1 대 1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해당 학원 관련 5번째 확진자입니다.
온천 교회 신도이자 해당 학원 수습 직원인 36번 확진자가 처음 감염된 이후 원장(54번 확진자)과 고교 수강생 2명(70번, 83번), 학부모 1명(84번)이 순차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산시는 "학원생들은 1평 내지 2평 되는 분리된 공간에서 따로 수업을 받았지만, 원장이 동시에 2개 이상 교실을 오가며 1 대 1로 수업했다"면서 "어학원 특성상 마스크를 쓰기 쉽지 않고 비말이 많이 튀어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해당 학원 확진자가 늘자 보건당국이 원장의 밀접접촉자 14명을 전수 검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A 씨는 그동안 자가격리 중이었으나 증상을 호소하지 않아 검사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를 제외한 나머지 접촉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학원 관련 확진 판정이 잇따르자 보건당국은 원장 수업이 이뤄진 22일 수강생뿐 아니라 방문 학생 등 전부를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확대하기로 해 뒷북 조처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이미 검사를 받은 인원 외 추가로 12명 정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인원은 CCTV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학원은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해당 학원에서 감염된 고교생 2명의 접촉자를 400여명으로 보고 이들에게 '자율격리'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반면 부산시는 이들 고교생의 증상발현일 하루 전부터 접촉한 3명만 접촉자로 관리해 자가격리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들 고교생은 자가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아 밀접 접촉자는 많지 않습니다.
학교가 모두 개학을 연기한 상태에서 부산시교육청은 시내 학원과 교습소 등도 휴원을 권고했지만, 휴원은 저조한 상태입니다.
부산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교육 당국이 학원에 휴원을 강제할 수단은 없어, 학부모들에게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말아 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지난달 말 기준 부산 시내 교육소 8천667곳은 55.9%만 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날 추가된 84번 확진자는 대구지역에서 관리하는 신천지 교육생으로 확인됐습니다.
증상은 없었지만, 본인이 신천지임을 밝히면서 검사가 이뤄져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