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집단감염`은 31번 환자 때문?…보건당국 "2차 감염자일 가능성 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31번 환자가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1번 환자가 다녔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며 국내 첫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환자가 2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교회에 처음으로 코로나19를 퍼뜨린 사람이 31번 환자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1번 환자의 발병일을 7일 아니면 10일로 보고 있는데 전체 신천지 관련 환자의 발병일을 분석하다 보면 이 환자가 초반 (감염된) 환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본부장은 "유사 시기에 발병한 몇 명의 환자들이 더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도 어딘가에서 공동 노출됐고 이 사람들이 또 9, 16일 예배를 통해 2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가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31번 환자는 지난 7일 인후통이 발생했고 10일에는 발열 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해 발병 전 참석한 두 차례 예배와 지난 9, 16일 예배를 자세하게 살피고 있다.
방역당국은 "조사가 돼야 31번 환자가 주도적인 감염원이었는지, 아니면 이 사람을 누군가가 또 감염시켰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31번 환자를 포함해 총 38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 중 가장 먼저 확진을 받은 사람은 31번 환자지만 이 환자 역시 다른 사람으로부터 옮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