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온 가운데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대규모 케이팝(K-Pop) 콘서트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다음 달 8일 오후 7시부터 대구스타디움 주 경기장에서 2시간 30분 동안 케이팝 슈퍼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시 당국은 최근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연 연기를 검토했으나 계획대로 행사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입장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행사장 입구 등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18일) 오전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면서 행사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아이디 'dlco****' 사용자는 "이 시국에 6만 6천여명 오는 콘서트 행사를 실시한다고? 당장 취소하세요 진짜 큰일 나요"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아이디 'min9****' 사용자도 "지금 시국에 공연은 무슨 공연이냐"며 행사 취소를 촉구했습니다.
콘서트 참석을 하려던 일부 팬들도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생 22살 김 모 씨는 "좋아하는 그룹을 직접 볼 수 있게 돼 정말 좋다고 생각했지만, 혹시라도 코로나19가 확산한다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장인 24살 이 모 씨는 "대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대규모 콘서트라 행사 연기나 취소가 쉽지 않겠지만 사람의 생명이 우선인 만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구시는 긴급회의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이라는 변동이 생긴 만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행사 취소를 염두에 두고 있진 않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행사를 맡은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공연의 안전 대책 점검을 위해 1차 방청권 신청을 잠정 연기한다"고 공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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