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중국 우한교민을 태우는 전세기에 동승했던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게재한 경찰 영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바른기회연구소는 5일 오후 "정다운 영사를 명예훼손죄로 처벌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임에도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우한 교민 수송을 위해 인력과 자원을 투입했다"며 "그런데도 정 영사는 허위사실을 적시해 조 회장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했다.
바른기회연구소는 "경찰 영사의 지위에 있는 피고발인의 경솔한 행동은 피해자인 조원태 회장뿐만 아니라 우한 교민 전세기 운항에 기여한 대한항공 운항 및 객실 승무원, 정비사 등 많은 직원에게 상처를 줬다"며 "경찰 간부로서 높은 공직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영사는 자신의 SNS에 "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에 탔다"며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보지만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논란이 일자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기내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며 교민들의 탑승을 도왔고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후 정 영사는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조 회장님 탓을 했다"며 사과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