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창업주들의 기업가 정신을 키울려면 교육과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양한 교육 연구 인프라를 확대해 기업가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4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강의실에서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 교육의 방향과 연구 활성화 방안' 주제로 기업가 정신 워크숍이 열렸다.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창업학회, (사)한국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워크숍은 국내 경영학회 등 기업가 정신 분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정대율 한국창업학회 회장(경상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회를 하면서 기업가 정신교육과 연구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한국경영학회가 진주시를 기업가 정신 수도로 선포한 것으로 계기로 기업가 정신 교육과 연구에 대한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먼저 진행된 기업가 정신 교육 워크숍에서는 김덕환 경상대 교수가 '남명사상과 기업가 정신'이란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김 교수는 "퇴계 이황선생과 함께 조선시대 우리나라 유학을 대표하는 남명 조식선생의 경의사상이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출향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반성식 한국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원장은 "청년 창업자 외에 실패한 기업인, 기업인 2세, 청소년, 다문화가정 자녀 등 다양한 계층에 맞는 특화된 기업가정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동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기업가정신과 벤처창업'을 주제로 "청년들의 기업가정신 교육이 벤처창업을 활성화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경영학회 등을 중심으로 이루진 '기업가정신 연구 성과'도 컸다. 이날 성과 발표회에서 정대율 한국창업학회 회장은 "우리나라 근대 기업자본을 형성하는데 있은 지수 승산마을 만석군 지신정 허준선생과 그의 아들 허만정선생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승산마을 허씨가문은 백산 안희제 선생이 백산무역주식회사 설립을 도와 일제시대에 구국 활동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구인회 회장사업자금을 적극 지원했다.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의 설립에 이어 1958년 금성사(현, LG전자) 등을 승산마을 구씨 집안과 공동의 설립했다. 그리고 1951년 이병철 회장과 함께 삼성물산주식회사를 설립하는데도 출자를 했다. 승산마을 구씨와 허씨의 동업은 2004년 LG와 GS가 분리될 때까지 57년간 지속됐다. 장 회장은 "두 그룹이 분리될 때도 당시 허창수 회장의 통 큰 양보와 화합의 정신이 그 빛을 발휘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김형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는 "삼성 이병철 회장, LG 구인회 회장, 효성 조홍제 회장 등 수많은 기업인을 배출한 지수초등학교가 있었던 자리에 기업가정신교육센터를 설립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산하 창업사관학교 수료생들 외에도 창업에 뜻을 둔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마음 챙김(Mind-set) 훈련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계남 진주시 일자리경제과장은 "명실상부한 기업가정신수도로 거듭나기 위해 (구)지수초등학교에 기업가정신 교육과 연구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조성하며, 대한민국 기업가역사관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수 승산마을에 부자마을 테마파크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조성하여 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진주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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