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부터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운영체제가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윈도우에서 개방형 OS로 교체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개방형 OS 도입전략 수립을 시작으로 오는 10월부터 행안부의 일부 인터넷용 컴퓨터에 개방형 OS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개방형 OS는 MS 윈도우와 달리 소스프로그램이 공개돼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운영체제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구름 OS, 하모니카 OS, 티맥스 OS 등이 개방형 OS다.
행안부는 최근 윈도우 7의 기술 지원 종료를 개방형 OS 도입의 이유로 거론했다. 윈도우7과 같이 특정 기업에 종속된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면 해당 기업의 기술 지원 중단 등에 따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방형OS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인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도입될 계획이다. 민간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PC 환경에 개방형 OS가 도입되면, 현재 공무원 한 사람이 쓰는 컴퓨터가 두대에서 한대로 줄어들게 돼 관련 예산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 공공기관은 보안을 위해 인터넷용 컴퓨터와 업무용 컴퓨터를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PC 환경이 도입되면 컴퓨터 한대를 이용해 업무용, 인터넷용으로 각각 활용이 가능해지게 된다.
행안부는 올해를 시작으로 행정기관에 단계적으로 개방형OS를 확산할 방침이다. 5년으로 지정된 컴퓨터 내구연한이 끝나는 2026년부터는 대부분의 공무원이 개방형OS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약 7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과 함께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현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에 국내 기업 진출이 쉬워질 것으로 행안부는 내다보고 있다. 최장혁 행정안전부 전자정부국장은 "개방형 OS 도입을 통해 특정 업체 종속을 해소하고 예산도 절감하겠다"며 "개방형 OS에 대한 정부 수요가 국내 기업의 시장참여와 기술투자의 기회가 될 수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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