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중국에서 100명이 넘어가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관련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 관련 소식을 전한 언론인을 감금하는 등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홍콩 기자단이 우한 폐렴 환자들이 입원한 우한병원을 취재할 때 중국 경찰은 기자단을 수 시간 구금하며 방송화면 삭제와 휴대전화, 카메라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중국 인터넷업체 텐센트가 보유한 뉴스 사이트에서는 우한 폐렴 관련 기사가 10시간 만에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NYT는 "사스 사태 이후 중국의 공중보건체계가 크게 개선됐지만 동시에 중국 언론과 인터넷, 시민사회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도 커졌다"며 "사스 사태 당시에는 정부에 책임을 물었던 언론과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사라져 침묵하거나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은 일반 시민들의 개인 소셜미디어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NYT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공안당국은 웨이보에 '지역에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있다'는 루머를 퍼트렸다는 이유로 주민4명을 구금했습니다.
홍콩과 태국, 베트남, 일본 등에서 감염 사례가 발견된 이후에도 우한을 제외한 중국 지방정부들은 감염 사례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홍콩 언론들이 우한 외 중국 지방도시에서도 우한 폐렴 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한 뒤에야 지방정부들은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과 관련된 각종 괴담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어제(27일) 한 인터넷 카페에는 '방금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중국인 쓰러졌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지하철역에 쓰러진 남성을 두 사람이 일으키려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방금 일어난 일이라며 쓰러진 남성이 중국인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지하철역에서 쓰러졌다는 중국인은 술에 만취한 상태였으며 우한 폐렴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내 3번째 확진자인 54세 한국인 남성 A씨가 '경기 고양의 한 대형 쇼핑몰을 다녀갔다'는 소문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삽시간에 유포됐습니다.
해당 글에는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관련해 이 환자가 해당 쇼핑몰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유언비어라고 밝혔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인천과 제주도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나왔다는 괴담도 돌았습니다.
인천 커뮤니티 페이지엔 '인천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자 나왔다고 하는데'라는 글이 올라와 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공유됐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서귀포의료원에 확진 환자가 발생해 병원을 폐쇄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제주도에는 외국인들이 많은만큼 해당 소문으로 인한 도민들의 공포가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조사 결과 해당 소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국내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중국에서만 확인됐으며 28일 기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처럼 우한 폐렴 관련된 괴담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정부는 허위사실 단속에 나섰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오늘(2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사실과 동떨어진 개연성 없는 정보를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다음 등 국내 인터넷 사업자들에게 방심위는 "사이트에 올라오는 (해당) 게시물에 대해 '해당정보의 삭제'등의 조치를 취해달라"며 "유사한 내용의 게시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등 자율적인 유통방지 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전파성을 악용해 무차별적으로 유통되는 사회혼란 야기 정보에 대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며 "해당 내용을 퍼트리는 것은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에 따른 시정요구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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